보름뒤 일본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화의소녀상>전시가 또다시 일본극우세력의 극렬한 방해로 차질을 빚고있다.
일본시민단체활동가등으로 구성된 표현의부자유전도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이달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열흘동안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전시시설 세션하우스가든에서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전>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번 <표현의부자유전·도쿄전>에는 <평화의소녀상>외에도 2019년 아이치트리엔날레때 선보였던 <원근(遠近)을 껴안고>나 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가 안세홍씨의 작품도 선보인다. <원근을 껴안고>에는 히로히토(1901∼1989)전일왕의 모습을 담은 실크스크린작품이 불타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일본극우세력이 지난 6일부터 가두선전차량, 확성기등을 동원해 <반일전시 중단하라>등 고함을 치며 전시장 주변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조직적인 훼방과 협박을 계속했다. 직접 찾아오는것뿐만 아니라 전시취소를 종용하는 협박메일과 전화 또한 잇따랐다.
앞서 재작년 아이치트리엔날레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전시를 트집 잡으며 <휘발유를 들고 미술관에 가겠다>는 등 극우세력의 테러협박으로 사흘 만에 전시가 중단됐다. 주최측과 예술가등이 전시중단에 항의하고 법적대응에 나선 끝에 두달만인 폐회직전에 겨우 전시를 재개했으나 기간이 매우 짧아 관람기회가 제한적이었다.
극우세력의 조직적인 방해에 맞서 실행위는 10일 오후 일본중의원제1의원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극우들의) 부당한 공격에 굴하지 않겠다>며, 개최장소를 바꾸고 경비를 강화해서라도 도쿄전시회를 반드시 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와사키사다아키실행위원은 <(개최취소는) 공격하는 사람들에게 <성공경험>이 된다. 여기서 우리가 그런 경험을 추가해주지는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아울러 실행위를 비롯한 다른 전시장, 예술가, 관객에 대한 부당한 폭력에는 강력히 대응할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전시는 이미 6백명 가까운 사람이 관람예약을 마친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고야, 오사카등에서도 전시가 예정돼있으며 오는 7월 6일부터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예정대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