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극우세력이 이번에는 일본현지에서 진행될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전시장 맞은편에 사실상 전시를 방해하는 행사를 추진중인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표현의 부자유전·그후를 잇는 아이치모임>은 다음달 6~1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소재한 <시민갤러리 사카에(榮)>에서 소녀상전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극우단체가 주축이된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 실행위원회>가 같은 기간, 같은 갤러리의 맞은편 전시장을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전시장관리자인 나고야시문화진흥사업단본부는 실행위의 계획을 검토한 후 시설사용을 승인한것으로 알려졌다.
실행위측은 작년과 비슷한 내용으로 전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를 모욕하는 내용의 전시가 되풀이될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치토리카에나하레>전시는 2019년 10월 처음 열릴 당시부터 일본군성노예제문제를 왜곡하는 콘텐츠를 내놨다. 또 혐한감정을 부추기는 전시물들도 있었다.
지난해 전시에는 <나눔의 돈>이라고 쓰여있는 건물과 <성매매는 일 SEX WORK IS WORK>라고 적힌 현수막을 배경으로 치마저고리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그림이 있었다.
나눔의 돈은 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 복지시설인 <나눔의 집>을 비하한것이다.
행사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극우정치단체 <일본제1당>은 혐한시위를 주도하는 극우단체인 <재특회>(재일특권을 허용하지않는 시민모임)의 회장을 지낸 사쿠라이마코토를 당수로 한다.
<일본제1당>의 부당수 나가오아키라는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성격을 <반(反)일본>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들이 준비하는 행사에 대해서는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대한 안티테제(반정립·反定立)의 중심이며 카운터(반격하는) 미술전>이라고 강변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표현의 부자유전이 개최된다면 우리들도 (그에 맞서는 전시회) 개최를 계속할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행사장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있어 전시를 보러 온 극우세력이 소녀상전시를 방해하는등 마찰이 생길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녀상 전시를 추진하는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잇는 아이치모임>측은 이들 행사에 대해 <우리가 싫어하는 일을 일부러하려는 목적이 명백하다>며, 행사방해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당일 배치인원을 늘리고 변호사나 전시장관리자측과 긴밀하게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