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요시히데일총리가 15일 2차세계대전 당시 A급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해외전몰자묘원을 찾아 헌화했다. 공물은 자민당총재명의로 바쳐졌다.
이날 정부 주최의 전국전물추도식에 참석해서 한 연설에서도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과 사죄는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 평화주의의 깃발아래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해결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아베정권이 평화헌법개정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적극적 평화주의를 그대로 반복했다.
반면 나루히토일왕은 즉위 후 3년 연속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스가총리의 공물봉납 외에도 아베신조전총리를 비롯한 5명의 현직각료들의 참배도 잇따랐다.
고이즈미신지로환경상, 하기우다고이치문부과학상, 이노우에신지 엑스포담당상 등 3명이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고 기시노부오일방위상, 니시무라야스토시경제재생상 등 2명은 이틀전인 13일 야스쿠니를 찾았다.
작년보다도 많은 수의 각료들이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한 것이며, 아베전총리의 야스쿠니참배는 벌써 4번째다.
하기우다문부과학상은 참배 후 <자국을 위해 고귀하게 희생한 선인들에게 존숭의 마음을 갖고 참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중도)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외교부는 같은날 논평을 내고 일본의 정부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며, 역사에 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야스쿠니주변에서는 침략전쟁미화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많은 비까지 내렸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수백명의 시민들이 야스쿠니신사를 향해 항의행진을 이어갔다.
우익단체들은 맞불집회를 열고 행진을 방해하려다 곳곳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