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뉴스 인천캠프마켓내 일제강제징용 흔적, 잇따른 보존목소리에 철거유보

인천캠프마켓내 일제강제징용 흔적, 잇따른 보존목소리에 철거유보

일제강점기 일본군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인천부평미군기지(이하 캠프마켓)내 건물의 철거가 유보됐다.

한국환경공단은 국방부의 위탁을 받아 캠프마켓내 오염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해당건물을 보존하면서 유류 등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작업이 어려움을 설명하며 인천시의 의견을 물었고, 인천시는 건물을 철거하되 철저히 기록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공단은 20일즈음 해당건물을 철거한 뒤 하부와 주변토양을 정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이 알려지자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청와대국민청원게시판, 인천시시민청원게시판 등에 청원이 올라오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이것만은 지키자>공모전에도 조병창병원건물의 보존필요성을 강조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지난 3일 문화재청까지 인천시와 국방부에 재차 보존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자 인천시는 일단 철거일정을 미루도록 했다.

문화재청은 <캠프마켓은 역사성, 건축적 내력, 건물들이 가지는 공간적 의미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병원건물은 다른 구역(D구역) 조사시까지 철거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향후 캠프마켓은 건축물 및 구조물 등 시설물 전반에 대한 조사 후 문화유산으로서의 종합적인 가치를 검토한 후에 보존관리방안을 협의하고자 하오니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역사·건축 분야 전문가들은 관계 기관이 건물 철거를 유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계획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관계자는 문화재청의 요청에 따라 일단 향후계획을 알려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앞으로 국방부와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의 협의를 거쳐 철거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제강점기 일본육군의 무기제조공장이었던 인천 조병창은 국내강제동원의 대표적 시설이다. 기다란 형태였던 조병창병원건물은 현재 2개로 나뉘어 있으며 중간은 비어있다. 비어 있는 지점은 한국전쟁당시 포격을 맞아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군과 한국군은 해당 건물을 병원으로 사용했으며, 주한미군의 숙소와 클럽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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