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일본 도쿄에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학살사건의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도식이 열렸다.
1일 오전11시 일조(日朝)협회의 도쿄도연합회와 일본평화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간토대지진조선인희생자추도실행위원회는 도쿄 스미다구에 있는 요코아미초공원에서 간토대지진98주기추도식을 개최했다.
작년 추도식과 마찬가지로 코비드19상황을 고려, 관계자와 취재진만 참석했으나 일반시민들도 함께 추모할수 있도록 온라인생중계를 진행했다.
일조협회도쿄토연합회의 회장인 미야카와야스히코실행위원장은 추도식에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98년전의 비참한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으며 세대를 넘어 전승하는 것이 지금 살고 있는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헤이트스피치> 등의 문제를 꼬집으며 <조선인학살은 현재의 문제>라고 환기했다.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과 작가, 한국시민단체도 추도메세지를 보내왔다.
야마다요지감독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조선인을 비롯한 중국인과 아시아 여러민족에 대한 이유 없는 오해와 편견, 차별의식이 전쟁과 깊이 결부돼 있음을 전쟁전에 교육받은 우리세대 일본인들은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사실을 후대에 전하는 것이 평화로 이어지는 길이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나카자와케이작가도 <어디서든 부당한 폭력으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시민단체 독립은 일본시민단체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간토대지진학살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무책임과 무관심에 <한·일시민단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고이케유리코도쿄도지사는 시민단체의 요구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도문을 끝내 보내지 않았다. 추도식이 시작된 이래 역대 도쿄도지사들이 매년 추도문을 보내왔지만, 그는 첫당선 이듬해인 2017년부터 5년째 추도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일본공산당소속 후쿠테유코도쿄도의원 등 외빈참석자들은 추도사에서 이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