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 이용수할머니가 청와대를 찾아 일본군성노예제문제의 유엔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문재인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지난 16일 오전 청와대분수대앞에 도착한 이용수할머니는 <바람맞고 병들어 죽으라는 거냐, 내가 무슨 죄가 있냐>고 소리치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할머니와 동행한 김현정일본군위안부문제국제사법재판소회부추진위원회대변인은 <1월25일 이자리에서 <위안부>피해자할머니들의 CAT회부촉구 지지서명을 전달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한 할머니가 다시 이 자리에 서셨다>며 <할머니는 당장 대통령과 면담을 하겠다고 요구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이할머니의 발언은 10분 넘게 이어졌고 청와대측의 제안에 따라 이할머니와 청와대관계자들은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이할머니는 육성철청와대행정관에게 CAT회부에 대한 대통령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차분하게 검토중>이라는 답변에 이할머니는 다시금 분노를 표하며 청와대의 대응을 질타했다.
이할머니는 <대통령을 만나자고 왔는데 이게 뭐냐. 찻집이 아니라 청와대에 가서 죽겠다.>며 <나도 성한 몸이 아니다. 내가 이러다 죽으면 잘됐다고 춤을 추겠지만 그렇게는 못한다.>며 흐느끼기도 했다.
청와대관계자가 자리를 뜨자 이할머니와 추진위관계자들은 다시 청와대로 향했다.
경찰 30여명이 청와대사랑채앞 횡단보도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진입을 막자 20여분간 대치가 이어졌고 이할머니는 <나 죽기를 바라는 것이냐>며 항의하다 정오쯤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추진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에게 전날 <대통령취임 100일내 CAT절차 개시의사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질의서에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CAT 제21조 또는 제30조에 따른 국가간 절차 회부 제안을 이행하겠느냐> <회부의사가 있다면 대통령취임 100일이내에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해주겠느냐> 등의 질문이 담겼다.
이들은 다음달 1일까지 답변을 기다린 뒤 향후활동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