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일 오전 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 故김양주할머니의 발인이 치러졌다.
지병과 뇌경색으로 10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해왔던 김할머니는 지난 1일 오후 8시58분경 98세 일기로 별세했다.
발인제는 김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천주교예식을 한 뒤 진행됐고 유족을 비롯해 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단체로 구성된 장례위원회가 참석했다.
장례위원회는 추모제에서 <한과 원이 켜켜이 쌓인 길, 끝내 사죄받지 못하고 가시는 길,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김할머니의 수양아들인 손종수씨는 <진짜 좋으신 분이었다. 자기가 객지 가서 고생을 많이 해서 불쌍한 사람들 다 보살펴주고 잠도 재워주고 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김할머니는 1924년 2월7일(음력)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인 1940년 16세의 나이에 취업을 시켜준다는 일본순사의 거짓말에 속아 만주에 끌려가 <위안부>로 고초를 겪다 해방후 귀국했다. 창원에 살면서도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옛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수요시위에 종종 참석하며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
김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피해자는 11명만이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