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마현에 설치된 강제동원조선인추도비가 일본최고재판소의 판결로 철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일 기억반성그리고우호의추도비를지키는모임의 공동대표이자 대표소송대리인인 쓰노다기이치변호사는 도쿄 참의원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군마현이 강제철거를 하겠다고 결의하면 우리는 실력투쟁으로 저지한다는 정도의 각오는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추도비철거는) 한일관계나 북일관계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85세의 나이 많은 변호사가 선두에 서서 싸우겠다. 추도비를 지키는 현민운동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앞서 2014년 군마현은 10년마다 필요한 추도비설치허가 갱신을 거부했고, 이에 단체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군마현이 재량권을 남용한 것으로 보고 허가갱신 거부처분을 취소하도록 했으나 2심은 1심을 뒤집고 군마현의 손을 들어줬고 최고재판소는 요건불충족으로 심리없이 상고를 기각했다.
이후 군마현에서는 계속해서 추도비철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모토이치다군마현지사는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설치자에게 철거를 요구하고 싶다>고 밝혔고, 군마현실무자는 <자진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를 할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