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뉴스 극우단체, 독일서 〈소녀상철거〉정치테러 … 독일인들조차 분노

극우단체, 독일서 〈소녀상철거〉정치테러 … 독일인들조차 분노

한국극우단체가 독일 베를린에서 평화의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정치테러를 벌여 현지인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26일 엄마부대대표 주옥순, 국사교과서연구소소장 김병헌, 낙성대경제연구소연구위원 이우연, 요시다켄지 등 위안부사기청산연대 소속 4명은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정치테러를 벌였다.

이에 베를린일본여성모임, 극우에반대하는할머니들, 코라지여성연합, 독일금속노조국제위원회, 독일집권사회민주당미테구청년위원회, 베를린코리아협의회 등 100여명의 인권·시민단체활동가들은 항의에 나섰다.

이들은 <소녀상은 이곳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독일어로 쓴 피켓을 들고 극우단체를 향해 독일어와 한국어로 <집에 가>, <더 배워> 등의 구호를 외쳤다. 디제잉, 노래공연, 살풀이, 부채춤, 사물놀이 등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독일여성단체 쿠라지여성연합 회원이자 소녀상인근에 사는 주민인 코를둘라씨는 소녀상철거를 주장하는 극우단체의 행태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믿을수가 없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소녀상앞은 사람들이 항상 걸음을 멈추고 서로 대화하고 아이들이 역사공부를 하며 각종 집회가 열리는 중요한 장소>라며 <우리동네 한가운데 자석같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극우에반대하는할머니들 소속 활동가 앙겔리카씨는 <이렇게 작은 소녀상에 대해 총리가 철거요청을 하고, 원정시위까지 오게 해 독일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다니 정치적 셈법이 관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고, 금속노조국제위원회 소속 페터씨, 한스씨, 라이너씨는 <전쟁중 성폭력과 야만이 거짓이라고 하다니 진정 거짓 프로파간다>라며 <원정시위를 와서 자신들의 모습만 영상으로 중계하다니 그것이야말로 가짜뉴스고 우스꽝스럽다>고 꼬집었다.

한정화코리아협의회대표는 <독일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재베를린 일본여성들 등 일본교민들까지 일제히 단합해 대항집회에 나섰다>며 <앞으로 소녀상이 베를린에 영원히 머물수 있도록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국가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수치스럽다>며 극우단체를 향한 날선 비난을 보냈다.

한편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오는 30일까지 베를린 소녀상앞에서 이른바 <원정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문기간 미테구당국자와 베를린시의회에 성명서와 의견서를 제출하고, 소녀상설치를 주도한 베를린코리아협의회와의 면담, 현지 기자회견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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