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후미오일본총리가 4일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국제질서유지를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총리는 이날 필리핀 의회에서 <국제사회를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의 길로 이끌어 자유와 법의 지배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일본총리가 필리핀의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해양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제질서가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국제사회의 분단과 격차를 확대했다>며 <일본도 자금을 출연한 <아세안 감염증대책센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내달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아세안특별정상회의와 관련해 <지속가능하고 번영하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기 위한 비전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기시다총리는 전날 페르디난드마르코스필리핀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정부는 필리핀에 총 6억엔(약 54억원) 상당의 연안 감시레이더 5기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일본자위대와 필리핀군의 상호파병을 용이하게 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체결을 위한 교섭을 시작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은 아세안교류50주년을 기념해 내달 16∼18일 도쿄에서 아세안국가들과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