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기획 <농성이 끝나지 않는다고 우리가 염려를 받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 반일행동회원인터뷰

[소녀상농성2000일] <농성이 끝나지 않는다고 우리가 염려를 받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 반일행동회원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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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뉴스가 소녀상농성 2000일을 맞아 시작한 반일행동회원인터뷰에 마지막으로 응해준 소녀상지킴이는 큰 키에 총명한 눈빛을 가진 남학생이다. 민족과 민중의 운명을 생각하는 날카로운 눈빛, 우리나라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민족자주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애국선열들의 눈빛이 그렇지 않았을까.

반일행동과의 인터뷰는 농성2000일이라는 숫자보다 그투쟁의 의의, 끝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생각해 볼 기회를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반일행동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다름 아닌 민중 속에서 찾는다는 사실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자기소개 해주세요.

반일뉴스라는 매체에 저를 소개한다고요? 반일뉴스라는게 참 이시대에 꼭 필요한 뉴스이지 않나 생각해요. 사람들은 보통 돈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려고 뉴스를 보는데 돈이 아니라 민중에게 필요한 정치적인 정보를 전하는 뉴스라는게 좋아요. 반일뉴스와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저는 2019년부터 농성을 했고 선배들의 투쟁을 따라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햇수론 2년차 농성자네요.

이제 3년 다 돼가요. 선배들에 비하면 오래한 건 아니지만 열심히 투쟁하고 있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 농성장에 자주 왔죠?

<농성장이 집이다>라고 생각하고 지킴이동지들과 시민들과 함께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농성장 올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나요?

소녀상을 보면 단순한 농성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소녀상이 의자에 앉아서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소녀상은 미동없이 앉아있으니까 나도 그런 마음으로 농성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소녀상의 마음을 생각해봤다니 인상적이네요. 무슨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나요?

혼자 앉아 있기 위해 여기 앉아있는게 아닌것 같아요. 민중들이 소녀상을 따라서 투쟁에 임해야 소녀상의 진정한 의미가 실현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우리들이 투쟁하기를 응원하고 있고 또 <나를 따라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오늘날 반일투쟁에서 소녀상농성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이곳은 소녀상이라는 동상이 있는 곳이 아니라 반일투쟁의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쟁을 하는 장소에요. 이곳을 지킨다는 건 그모든 투쟁을 지킨다는 정치적인 의미를 가지는것 같아요.

우리 민족의 역사에서도 항일투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독립된 나라가 없었을 거에요. 반일투쟁을 지금도 하는 건 진정한 해방을 맞지 못한 우리 사회에 완전한 해방을 만들기 위함이죠. 그중심에 있는 소녀상농성이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날씨에 상관이 없이 해야하는 투쟁이 농성이에요. 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성에 참여하는 투쟁의 동력은?

벗과 민중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벗이 있기에 우리 투쟁이 열배, 백배가 되고요. 투쟁의 즐거움을 알게되고요. 또 우리를 믿어주는 민중들이 있기에 언제나 마음을 굳게 먹게 돼요.

이질문에 대해서 인터뷰에 응해준 반일행동회원들이 모두 같은 답을 했어요. 투쟁을 계속하는 힘이 동지와 민중이라고 했어요.

동지는 닮아간다는 말이 맞는 말인가봐요.

약속한것 같아요.

민중들에게 약속했죠, 우리가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지금 우리가 인터뷰를 연좌농성하는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이제 며칠뒤면 연좌농성이 1년을 맞아요. 연좌농성은 소녀상철거를 주장하는 민족반역무리들 때문이었죠? 반일투쟁과정에서 겪은 그들의 만행을 고발해본다면?

민족반역무리라는 표현 자체가 그사람들이 얼마나 이땅에 살고 있는 우리민족에 반역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돼요. 자신의 행동이 역사에 길이 남을 오점이 될지를 모른채 그런 행동을 하고 있어요. 오직 개인 만을 위해서, 이기심에 의해서 민족을 팔아먹은 친일파들과 다름이 없는지를 모르죠. 그런데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또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에요. 일본대사관이든 일본정부든 배후를 갖고 있어요. 실제로 미국대사관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사람에게 미대사관직원이 찾아가서 <해리스미대사가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하는 걸 봤어요. 일본대사관이 저민족반역무리의 배후에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요.

농성이라는 어려운 투쟁의 끝에서 그성과로 밝혀야 하는 진실 중 하나겠네요.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농성2000일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해볼게요. <소녀상2000일 챌린지> 답변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녀상농성은 깃발이다.> 반일투쟁의 중심에 서서 민중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그답변에 많이 공감을 했어요.

농성을 하면서 기억에 남은 사건은?

연좌농성을 할 때 경찰들이 우리를 겁주려고 우리를 두, 세겹으로 둘러쌌어요. 비오는 날 10시간의 연좌 끝에 경찰들이 쫙 빠졌어요. 그때 우리를 둘러싼 경찰들 너머에 민중들이 있었다는 걸 알았어요. 경찰들이 빠지고 나니까 민중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민중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연행되지 않고 소녀상을 지킬수 있었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반일행동이 <평화세상>,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서 농성을 한다고 하면 민중들이 걱정을 많이 하진 않나요?

현사회에 적응하고 자신의 안락 만을 위해 산다는게 <철든다>는 거라면 저는 철들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큰뜻을 갖고 농성을 하고 있지만 농성이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고 해서 우리가 걱정의 대상이 되고 염려를 받을 이유는 전혀 없어요. 농성을 하면서 우리 지킴이들이 얼마나 민족과 민중에게 큰힘이 되는지를 스스로 잘 알고 있어요. 농성을 평생한다고 하더라도 그길에 동지들과 함께 멈추지 않고 전진하겠습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역사는 한사람 한사람이 만들어온게 아닙니다. 민중의 힘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반일행동이라는 한단체가 세상을 바꿀 순 없어요. 민중들이 우리와 함께 투쟁하고 싸워나가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민중들이 연대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