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뉴스 일본, 강제징용피해자에게 〈931원〉 송금 … 시민단체 〈악의적인 모욕〉 분노

일본, 강제징용피해자에게 〈931원〉 송금 … 시민단체 〈악의적인 모욕〉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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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가 근로정신대에 강제동원됐던 정신영할머니에게 후생연금탈퇴수당 931원(엔화 99엔)을 지급했다>고 밝히며 <일본정부가 또다시 99엔짜리 양심을 드러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단체는 <정할머니 등 근로정신대피해자들은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기본적인 삶마저도 빼앗겼지만 일본정부는 후생연금의 존재사실조차 피해자들에게 감춰왔다>면서 <마지못해 수당을 지급하면서도 77년전 액면가 그대로를 지급한 것은 악의적 우롱이자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일본연금기구는 미쓰비시중공업으로 동원된 피해자 11명이 2021년 3월 요구한 후생연금가입기록 조사요청에 대해 <기록이 없다>고 발뺌하며 이를 은폐하려 했으나 정할머니의 연금색인표를 제시하자 뒤늦게 가입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후 일본연금기구는 지난달 강제동원피해자인 정신영할머니에게 77년전 화폐가치를 그대로 적용한 99엔을 지급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할머니는 <무슨 마음으로 이 돈을 송금했는지 모르겠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한탄했다.

이어 <15살 어린학생을 거짓말로 일본에 데려가서 거지도 못 먹을 밥을 줬다>며 <(이제는) 애들 과잣값도 안되는 돈을 보내왔다. 도대체 어디에 쓰라고 보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양할머니도 <그때 준 돈은 안받겠다고 던져버렸다. 괘씸해서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다.>고 분노했으며 <일본의 사죄를 꼭 받아낼수 있도록 힘을 합쳐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단체는 <일본이 피해자를 모독하고 무시하는 데에는 우리정부의 태도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한일관계복원을 구실로 일본에 한없이 비굴하기 짝이 없다.>며 윤석열정부의 <저자세 외교>에 대해 일침했다.

외교부의 의견서제출에 대해서는 <강제집행을 노골적으로 방해한 것>, <일본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함 셈>이라고 꼬집으며 <<우리들이 죽기만 바라고 사죄도 없는데 용서할수 있겠느냐>는 피해할머니들의 한탄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외교부는 미쓰비시중공업 강제징용피해자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에 대한 상표권·특허권 특별현금화명령 사건을 심리중인 대법원 민사2부와 3부에 <해법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