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의 왜덕산을 찾은 하토야마유키오전일본총리가 한일과거사문제해결에서 일본의 사죄와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24일 하토야마전총리는 이날 왜덕산에서 열린 위령제에 참석해 <일본이 과거 한국을 침략해 고난의 역사와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사죄는 고통받은 이가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라고 말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덕산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한국과 일본의 모든 사람들이 소중히 여길 때 두 나라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왜덕산에는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에서 전사한 일본수군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명량해전 직후 숨진 일본수군들의 시신이 해안으로 밀려오자 주민들이 100여구의 시신을 묻어준 것이다. <왜인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의미에서 왜덕산이라고 불린다.
이날 오후에는 전북 정읍시청에서 열린 <세계평화 및 한일문화경제협력교류 특별강연>에 참석해 한일관계에서 일본의 책임적인 태도가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하토야마전총리는 <일본이 무한책임의 자세를 가진다면 한일문제가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며 <한일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일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일본은 <위안부>와 조선인강제징용문제 등에 대해 더이상 논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일본이 과거 전쟁을 일으키고 식민지화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지 말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정읍 태인 3·1운동기념탑에서 헌화했다.
다음달 초에는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광주방문에는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동아시아문화센터원장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전총리는 전남 나주에 있는 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남파고택 등을 찾고, 국립5·18민주묘지도 참배할 예정이다. 또 전남대 개교70주년을 맞아 열리는 용봉포럼에서 <우애에 기반한 동아시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하토야마전총리는 2009년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끌었고 정계를 은퇴한 후에는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해 광장의 추모비앞에서 무릎꿇고 사죄하고, 2018년 경남 합천에서 원폭피해자를 만나 역시 사죄하는 등 과거사문제에 대해 일본의 중단없는 반성이 필요함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