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상자위대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 29일 오전 9시30분께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오는 31일 진행될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자위함기>는 과거 일군국주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는 <욱일기>의 하나로 1954년에 자위대법시행령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일본함정이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방남하는게 <국제적 관례>라며 이를 문제삼지 않을 방침이다.
전하규국방부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상적으로 외국항에 함정이 입항할 때 그 나라 국기와 그 나라 군대 또는 기관을 상징하는 깃발을 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건 전세계적으로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공통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 11월과는 달라진 입장이다. 당시 정부는 남코리아해군 주최 국제관함식에 초청한 일해상자위대에 <욱일기> 대신 일본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일본은 행사에 불참했었다.
한편 대량살상무기(WMD)확산방지구상(PSI) 출범 20주년 고위급회의를 계기로 31일 시행되는 <이스턴 앤데버23>에는 남코리아,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참여하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다.
훈련 뒤 이종섭국방부장관은 마라도함에 올라 남코리아해군의 왕건함, 미국의 밀리우스함, 일본의 하마기리함, 호주 안작함, 남코리아해경 5002함 순으로 훈련에 참여한 수상함을 사열한다.
하마기리승조원들은 마라도함앞을 지나며 이장관을 향해 경례하게 되는데, 남코리아국방장관이 자위대함정을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