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유튜브채널에 후쿠시마오염수방류로 위협받는 동물권에 대한 영상을 올린지 1시간만에 돌연삭제했다. 이를 두고 <정권눈치보기>에 의한 삭제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SBS제작진이 만드는 유튜브채널 <애니멀봐>는 지난 15일 오전 8시 <발뉴스>코너로 <[단독] 각종 조작영상, 동민세계에서도 판치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약 10분의 영상 중 <후쿠시마오염수 방류… 바다동민들, 입장표명해> 부분은 후쿠시마오염수방류로 인해 바다에서 살아가는 해양동물들의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그런데 해당 영상은 약 1시간뒤 돌연 유튜브에서 비공개처리됐다. <애니멀봐>채널의 다른 영상에 삭제된 영상의 행방을 묻는 시청자댓글이 달리고 있지만, SBS는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취재결과 <애니멀봐>콘텐츠를 총괄하는 시사교양본부 시사교양국장과 교양CP가 협의과정없이 해당영상의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측은 SBS가 정권의 눈치를 보고 영상을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민변 후쿠시마오염수헌법소원대리인단 단장인 김영희변호사는 지난 20일 미디어오늘에 <간부의 지시에 의해 방송이 삭제됐다면, 오염수 관련해 정부의 정보통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SBS가 정권눈치를 보고 방향을 같이하려는 의도라고 볼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려는 일방의 입장만 전달하려는 언론통제이자 민주주의 후퇴>라며 <국민의 안전과 알권리를 침해하는 언론통제>, <잘못된 정보나 유해한 내용이 있는 게 아닌데, 동물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방송취지를 스스로 파괴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