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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과서 역사왜곡 심각 … 시민단체 긴급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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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이 내년부터 사용할 중학교사회과교과서 심사결과를 22일 확정한 데 대해 국내시민단체들이 <역사교과서 8권 중 2권, 공민교과서 6권 중 2권이 심각한 역사왜곡을 담은 위험한 교과서>라고 규탄하며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와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는 22일 종로구 경주이씨화수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사회과 교과서를 검토한 결과 문제가 된 교과서들은 자유사(自由社)와 육붕사(育鵬社)에서 발행한 것으로, 극우적 성향을 가진 저자들이 참여했다.

이들 교과서에는 조선인강제동원의 합법성을 강조하거나 한일기본협정을 통해 강제동원피해배상 책임은 한국정부에게 맡겨졌다는 등 왜곡된 사실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사역사교과서에는 <한국은 근거 없는 전시노동자문제를 가져오고 다케시마의 불법점거를 계속하는 등 반일자세를 바꾸지 않아 북에 대한 자유주의진영의 결속에 동요를 불러오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조선인의 창씨개명을 일본인과 대등한 대우를 받을수 있도록 한 제도로 소개하는 식민지 시혜론적 태도,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소개하면서 아시아국가들의 해방을 위해 서구열강에 맞섰다는 의미를 담는 등 문제적 서술도 다수 있었다고 이들 단체는 밝혔다.

단체는 지난 2017년 개정된 일본의 학습지도요령과 학습지도요령해설, 같은 해 문부과학성에서 발표한 의무교육 제학교교과용도서 검정기준이 역사문제에 대한 일본정부견해를 적극 반영하도록 규정해 교과서의 우경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번 검토에 참여한 한혜인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연구위원은 <우익교과서들이 만들어진다는 것 자체도 중요한 변화지만 지난 2020년 채택 교과서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중립적 위치에 있던 교과서들이 점차 일본정부의 견해를 옹호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바꾸고 있어 큰 축이 우측으로 갔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신철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소장은 <일본은 지난해 한국정부가 일제강제동원 등 과거사문제와 관련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데 대해 역사왜곡으로 화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향후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교과서에 담긴 왜곡된 사실에 대해 수정을 요청하고, 일본 출판사와 필자들에게 한국의 입장과 해석 등을 전달해 자발적 수정을 유도하는 등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