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한일재일시민연대가 1일 일본 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98주기추도행사를 열고 한일양국정부에 보내는 요구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일본정부에 책임인정·사과를, 한국정부에는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촉구했다. 또 국회의 특별법제정, 한일역사학계·교육계의 조선인학살사건연구·교육 등을 요구했다.
성명은 <간토대지진은 자연재해였지만 뒤이은 피해는 인간이 만들어낸 비극>이라며 <당시 일본내무성은 전국지자체에 <조선인폭동>을 사실화하는 유언비어를 타전했고, 피해지역인 사이타마현경찰서는 불령선인의 망동이 있으므로 급히 상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전파해 치안당국뿐만 아니라 일본인자경단의 조선인학살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1923년이후 조선인학살은 은폐되는 듯했으나 여러 연구자와 시민운동 덕분에 진상이 널리 알려졌고 2013년에는 한일공동학술회의가 열려 진상규명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짚으며 <그런데도 여전히 일본 정부는 당시의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에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은 채 추도 메시지도 거부하고 있고 한국 정부와 국회도 진상규명과 피해복구에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에는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1923제노사이드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 기억과평화 등 한일양국시민단체를 비롯한 대학, 연구소, 종교계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추도사와 연대사가 이어졌다.
다나카마사타카관동대지진조선인학살의국가책임을묻는모임사무국장, 이유재독일튀빙겐대교수, 조정현1923재일시민연대운영위원, 이용길천안역사문화연구회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배영미독립기념관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연구위원, 김영환민족문제연구소대외협력실장, 이재선천도교청년회중앙본부회장, 구와노야스오추금일본닛코리회대표, <엿장수 구학형>·<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의 기록>번역팀이 연대사를 발표했다.
1923한일재일시민연대의 김종수대표는 <2년앞으로 다가온 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100주기에 맞춰 진상을 널리 알리고 추모하는 다양한 사업에 양국시민단체가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