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이 독도강치(바다사자)의 멸종원인이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무분별한 남획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대학교 이상헌교수팀은 <환동해지역 해양포유류(기각류) 서식실태조사>연구를 통해 무분별한 남획으로 독도강치가 멸종된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인 <해양과학과 기술저널(Journal of Marine Science and Engineering)>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독도강치에 대한 <적합개체수 추정 모델링>방식을 활용해 과거 독도강치의 개체수가 어느정도였는지를 추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분별한 남획때문에 독도강치가 멸종됐음을 밝혔다.
연구팀은 일본이 독도에서 포획·수렵을 시작한 1904년 이후 8년만에 독도강치의 개체수가 초기개체수 3만여마리에서 30%이하인 8500마리로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에도 포획·수렵이 지속돼 1930년에는 790마리, 1940년에는 227마리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치는 1974년 일본 훗카이도에 비공식적으로 관측된 것을 끝으로 더이상 발견되지 않았으며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독도강치의 멸종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재영해수부해양생태과장은 <동해의 최상위포식자로서 대표해양생물이었던 독도강치가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절멸됐다는 것은 해양보호생물의 보호 및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며 <멸종된 독도강치의 전례를 잊지 않고 우리바다에 서식하는 고래와 점박이물법 등 해양생물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2007년 독도강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강치를 포함한 기각류 6종을 대상으로 국내·외서식지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서식지개선사업 등을 진행중이다. 또 총 88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는 등 우리해양생물이 독도강치처럼 멸종하는 일이 없도록 종보전전략을 마련하고 관련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