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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말바꾸기·변명 .. 거세진 퇴임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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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꾸기>·<변명> 탓에 김형석신임독립기념관장의 퇴임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김형석은 12일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임명적절성논란의 배경이 된 건국절제정옹호논란과 친일역사관, 뉴라이트성향 등에 대해 <해명>했다.

가장 큰 논란은 건국절발언이다.

이날 김형석은 <건국절제정을 추진할 때 독립기념관장직을 걸고 반대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역사학자로서의 양심을 걸고 분명히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형석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이 1945년 8월15일 광복됐다며 그게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언론인터뷰에서도 <나에게 <1945년 광복과 1948년의 제헌, 둘 중에 어느 쪽이 중요한가>라고 물으면 단연코 후자>라고 답했다. 불과 하루 사이에 주장이 달라진 것이다.

친일파옹호논란도 불거졌다.

김형석은 2020년 7월 작성한 <백선엽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글에서 <간도특설대와 관련해 백선엽의 친일반민족행적을 주장하는 어디에서도 조선인독립군과 싸웠다는 기록은 찾아볼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그에게 붙여진 친일반민족행위자란 주홍글씨가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우리사회가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시준전독립기념관장은 <간도특설대는 <한국>사람들로 하여금 독립군활동을 탄압하도록 조직된 특수부대>라며 <거기서 활동했던 백선엽을 옹호하는 것은 독립기념관장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석은 <지난주까지는 독립기념관장이 아니>었다며 <학자로서 내 소신을 글로 표현한 것>, <관장으로서 입장을 표명할 때는 다른 판단기준이 필요할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승만전대통령에 대한 <뉴라이트>입장과 관련해서도 기존과는 결을 달리했다.

김형석은 <이전대통령과 백범 김구선생을 함께 국부로 모시자>는 과거 주장에 <사인으로서 학자와 공인으로서 관장의 역할이 다르다>고 얼버무렸다.

또 <이전대통령을 높이는 것이 임시정부와 4·19혁명을 계승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이전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서 추대할지에 대해선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앞서 <일본국적>과 <합방> 언급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형석은 최근 독립기념관임원추천위원회의 관장면접 당시 <일제강점시절 우리국민의 국적은 어디냐>는 질문에 <일본>이라며 <한일합방을 한 그 순간부터 우리는 국권을 빼앗기고 일본국적으로 편입이 돼 버린 것>이라고 망발했다.

둘 이상의 나라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뜻의 <합방>이라는 표현은 일제의 강압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을 배제하고 있어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반병률한국외대사학과명예교수는 <일제가 해외로 이주해 독립운동하던 분들을 탄압하고 잡아들일 때 내세웠던 논리가 <너희들은 일본시민이다>>라며 <(김관장은) 상당히 위험한 발언을 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광복회는 이날 김형석을 규탄하는 보도자료에서 <우리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일제강점기 일본의 국권침탈은 불법·무효>라는 입장을 뒤엎어 식민지배합법화를 꾀하는 일련의 지식인이나 단체가 뉴라이트>라고 일갈했다.

한편 김형석이 오는15일 정부주최광복절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해 독립기념관에서 자체적으로 열어왔던 광복절경축식개최는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