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강제징용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후보로 추천하면서 대상기간을 일제강점기를 제외한 19세기중반까지로 한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일본정부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네스코에 제출한 추천서내용중 대상기간과 관련해 <16세기에서 19세기중반에 걸친 (사도광산의) 생산기술이나 생산체제 등에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추천했다>고 말했다. 조선인강제징용이 자행됐던 태평양전쟁(1941~1945)기간은 대상기간이 아니라는 설명인 셈이다.
사도시와 니가타현 등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해온 지자체나 일본정부가 앞서 공개한 설명자료에서도 <16∼19세기>, <에도시대(1603∼1867년)> 등으로 기간을 한정해 사도광산의 가치를 서술한 바 있다.
일본정부관계자는 한국 측이 반발하는 상황임에도 일제강점기를 추천서에 반영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대상은 주로 에도시대>라고 답했다.
세계유산이 될만한 가치로 인정하지 않더라도 <한반도출신노동자가 사도광산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추천서나 관련 자료에 언급됐느냐는 질문에는 <추천서는 비공개이므로 대답을 삼가겠다>며 답을 피했다.
일본정부나 유네스코 측이 사도광산추천서를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같은 답변내용으로 보아 추천서를 비롯한 제출자료에는 조선인강제징용 사실이 전혀 기재되지 않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일본과 유네스코 측의 논의과정에서 추천서 내용이 일부 변경될 여지는 남아 있지만, 현재 일본정부는 일제강점기징용의 강제성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의 사도광산등재추천에 대한 비판을 수용할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심사과정이 통상적인 절차를 밟는다면 등재여부는 내년 여름쯤 최종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