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강제노역이 이뤄졌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실패했다.
28일 오전 스에마쓰신스케문부과학상은 총리관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네스코로부터 추천서 일부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어제 밤늦게 유네스코사무국의 판단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논의를 지속하더라도 심사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2023년에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겠다는 일본정부의 목표는 실패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내년에 다시 추천서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네스코가 사도광산의 범위를 표시하는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로 해당 추천서는 등재 자문기관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에 전달조차 되지 않았다.
이후 문부과학상은 유네스코사무국에 재고를 거듭 요구하고, 오드레아줄레유네스코사무총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고, 유네스코와 협의하기 위해 문부과학성사무차관을 파리로 파견하는 등 여러 대응을 펼쳤으나 사도광산 등재는 결국 불발됐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에 금광으로 유명했고,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물자를 생산하는 광산으로 이용됐다. 일제는 조선인을 사도광산에 대거 동원해 강제노역을 시켰다.
일본정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강제노역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도광산 관련 추천서에는 대상기간을 16~19세기중반으로 한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