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징용피해자 양금덕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 서훈이 무산된 가운데 지난해 수상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광주지역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양금덕할머니의 수상이 무산되면 지난해 받은 대한민국인권상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지난해 입시모순극복과 출신학교차별, 소수자인권 등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2021 대한민국인권상(국가인권위원장 표창, 단체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들은 <외교부 문제제기로 안건이 국무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수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외교부의 일본 눈치보기로 수상계획이 일그러지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재학중 근로정신대에 강제동원되어 30년간 피해자권리를 위해 헌신해 온 인권운동가>라며 <정부도 하지 않은 일을 30여년간 해온 할머니를 위로하는 자리마저 걷어찬 외교부는 어느 나라 부처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인권위의 독립성과 인권상의 권위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후속 절차가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정권의 입맛에 따라 흔들리는 상이라면 인권상은 반인권과 타협한 증거가 될 것이며, 양할머니의 수상여부는 그 잣대가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1일 오후 광주 서구에서 열린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 이금주회장의 1주기추모식에서 양할머니에게 <우리들의 인권상>을 시상했다. 단체회원과 광주시민들의 후원금을 모아 만들었으며 수여자이름에는 <양관순(양할머니의 별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