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식출범한 기시다내각의 지지율이 역대최저수준을 기록했다. 6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시다내각지지응답이 45%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20%였다. 이는 아사히신문이 조사를 시작한 2001년이래 최저기록이다.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결과도 비슷하다. 지지율 49%인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40%를 차지했다. 낮은 지지율로 인해 자민당내에서의 내분도 예고되고 있다. 출범직후 높은 지지율을 타고 31일 중의원총선거에서 한자리라도 차지하려던 기대가 꺾이고 있어서다. 일본민심에 떠밀려 1년만에 마감한 스가내각도 출범직후에는 지지율이 약 70%였다는 사실은 기시다내각의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시다내각에 일본민심이 저항하는 이유는 <제2의 아베내각>이어서다. 기시다내각은 전총리 아베와 자민당부총재 아소의 측근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관방장관에 임명된 마쓰노는 아베와 같은 호소다파로 대표적인 보수강경파다. 재무상에는 아소의 처남인 스즈키가 임명돼 아소의 자리를 대물림했다. 경제산업상에 임명된 하기우다도 아베의 최측근이며 아베친동생 기시와 아베의 측근 모테기는 각각 방위상·외무상에 유임됐다. 입헌민주당 아즈미국회대책위원장이 <아베전총리에게 업혀가는 정권>, <이정도면 아베전총리가 다시하는게 낫다>고 비난한 이유다. 갖가지 스캔들로 점철돼 불명예퇴진을 한 아베에 대한 일본민중의 반감과 분노는 <제2의 아베내각> 기시다내각에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다.
일군국주의무리들의 소굴인 기시다내각의 출범으로 코리아반도·아시아에서의 갈등과 위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총리 기시다는 2015년 <위안부합의>의 당사자며 당시 비공개간담회에서 <일본이 잃은 것은 10억엔뿐>이라는 극우망언을 한 것으로 악명높다. 아베·아소측근들은 하나같이 평화헌법개정·일자위대합법화·독도영유권주장을 한 자들이며 야스쿠니신사를 여러차례 참배한 최악의 군국주의자들이다. 기시다내각은 공명당과 연정구성에 합의하며 <북에 의한 납치문제와 핵·미사일문제해결을 향한 대응을 추진한다>고 명시함으로써 코리아반도에 대한 주권침해·군국주의재침야욕을 노골화했다.
기시다내각의 파멸은 확정적이다. 아베·스가내각이 파멸한 근본원인은 일군국주의세력이 모든 권력과 이권을 독식한채 일본내 민심을 배반했기에 그렇다. 일본의 경제위기·민생파탄을 심화시키면서 대동아공영권을 망상하며 군비확장·침략책동에만 매달리는 군국주의세력을 지지할 일본민중은 없다. 뿐만아니라 일군국주의자들은 코리아반도주변지역에서 미국과 결탁해 온갖 침략전쟁연습을 벌이면서 코리아반도·아시아민중들의 반일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일본내 헌법개정반대투쟁이 강화된 배경에도 일군국주의자들의 무도한 전쟁책동이 있다. 아베내각의 재판인 기시다내각은 일군국주의무리들에게 더이상 대안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기시다내각과 함께 일군국주의세력이 파멸하는 것은 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