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군함도에 이어 또다른 일제강점기조선인강제노역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등록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일본문화청관계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등재를 목표로 할 일본후보로 니가타현 사도시마노킨잔(사도광산)을 추천하는 방안을 문화심의회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군함도와 비슷한 역사왜곡이 반복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지난 2015년 일본정부는 군함도 등 일제강점기조선인강제징용현장을 이른바 <메이지시대 근대산업시설>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당시 현장에서 조선인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기시다내각 역시 일본군성노예제문제나 강제징용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에 해결책제시를 요구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도광산의 세계유산등재추진도 2015년 군함도등재와 비슷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일본정부가 등재후보를 최종확정하고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시기는 내년 1월말에서 2월초즈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국정부는 <일본정부내에서 대표후보를 최종확정하는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정부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후보로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과거사례 등 여러가지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한편 사도광산은 전범기업 미쓰비시머티리얼(전 미쓰비시광업)이 소유했던 금산출지로, 조선인노동자 수천명이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도시대에는 금광으로 유명했으나 태평양전쟁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구리, 철, 아연 등 전쟁물자확보를 위해 주로 활용됐으며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노동자들을 대거로 동원했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사도광산은 전시기간 최대 1200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동원돼 위험성이 높은 갱내작업에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