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군함도 등에 대해 <조선인 강제징용은 없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작년 7월 유네스코세계유산위는 일본정부가 세계유산등재의 후속조치로 약속한 조선인강제징용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명격으로 제출한 보고서에서 일본정부는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도 일본국민으로서 전시동원됐으므로 국제법상 강제노역이 아니고 차별은 없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정부는 유네스코에 제출한 세계유산 <메이시시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 보존상황보고서에서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한 국민징용령은 모든 일본국민에게 적용됐다>고 서술했다.
강제징용사실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지적에는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강변했으며, 군함도가 나치독일의 수용소와 유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치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부정했다.
약 500쪽분량의 보고서에는 군함도정비를 비롯한 다른 유산들의 보존상황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세계유산위는 추후 이 보고서를 공개하고 내년 회의에서 심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일본정부는 또다른 강제징용현장인 니가타현의 사도광산의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일본정부는 유산으로 지정하는 대상기간을 16~19세기중반으로 한정해 의도적으로 조선인강제징용사실을 지우려해 비판이 잇따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