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뉴스 일본 강제징용피해자지원단체, 3년만에 광주 방문 … 〈대법원판결 불이행 분노〉

일본 강제징용피해자지원단체, 3년만에 광주 방문 … 〈대법원판결 불이행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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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강제징용문제 해결을 돕는 일본의 한 지원단체 공동대표가 코비드19로 3년만에 광주를 방문해 대법원판결이 이행되지 않은 것에 분노의 뜻을 표현하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13일 오전 일본의 지원단체 나고야소송지원회(나고야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소송을지원하는 모임)의 다카하시마코토공동대표가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은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역사를 다룬 연극<봉선화 2022>의 팀원들, 다카하시공동대표 등 일본방문단,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가 공동주최했다. 피해자인 양금덕할머니도 참석했다. 

다카하시공동대표는 최근 양할머니에 대한 서훈 무산과 관련해서도 <온몸으로 분노와 항의 뜻을 표명한다>며 <가해기업들은 한일정부의 이런 자세를 호재로 생각해 재판의 피고당사자임을 잊어버리고 양국정부의 협상을 방관자입장에서 바라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대법원판결이 나온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는 점에 분노한다>며 <배상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피해자할머니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쓰비시중공업 집회도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고 한달에 3번씩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게 항의편지를 쓰는 활동도 하고 있다>며  <다음세대도 운동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할머니도 <박진외교부장관이 찾아와 무릎 꿇고 사정하더니 벌써 변했다>며 <(서훈무산소식을 듣고) 죽기보다 원통했고 사죄 한마디 못 듣고 지금까지 우리를 무시한다고 생각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다카하시공동대표는 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들이 모금한 100만엔(약 945만원)을 <일제강제동원역사관(가칭)>을 건립 성금으로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전달했다.

이에 양할머니는 <이렇게 직접 와서 모금액을 전달해 주니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죽는 날까지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1986년 고교 교사였던 다카하시공동대표는 나고야미쓰비시중공업에 강제동원 됐다가 도난카이지진으로 숨진 이름 없는 한국인소녀 6명의 사연을 접하고 시민운동에 나섰다. 나고야소송지원회는 1998년 일본정부와 전범기업의 과오에 대해 사죄·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