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 이옥선할머니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27일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따르면 이옥선할머니는 26일 오후 9시44분 분당의 모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사인은 급성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전해졌다.
1928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할머니는 16살이 되던 해 일본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일본군인의 거짓말에 속아 중국 만주 해성에 있는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다 해방 직후 귀국했다.
이할머니는 1993년 정부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사실을 알리고 이후 수요시위에 참가 등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해 투쟁해왔다.
2013년 8월에는 다른 피해자할머니 등 12명과 함께 일본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7년 5개월만인 작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승소판결을 받아내는 등 법정투쟁도 벌였다.
정의기억연대는 <이할머니는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본인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망설이지 않으셨다.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수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시기도 하셨다.>고 전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이옥선할머니께서 오랜 기간 노환으로 고생하셨다. 생전 일본군<위안부>문제가 해결되기를 그 누구보다도 열망하셨던 것으로 안다>며 <여가부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분들께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 지원하는 한편,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성노예제피해자 240명중 생존자는 단 10명만이 남았다.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는 피해자도 이옥선(95)·강일출(94)·박옥선(98) 할머니 등 3명으로 줄었다.
빈소는 경기도 광주 경안장례식장 10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8시, 장지는 성남장례문화사업소다.